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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gwon elementary chool gymnasium
청원초등학교 체육관

(cowork with nook architects / 조경 - 안마당더랩)


언제, 어디서부터 인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 집이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어버리는 순간들이 있다. 학교에 지어지는 체육관들은 때때로 너무나도 목적인 바람에 필로티로 땅에서 들어 올려지고, 들어가기 전에 깨끗한 실내화로 갈아 신어야 하며, 쉬는 시간에 들어가 흙 묻은 발로 자유롭게 뛰어놀다가는 선생님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너무나도 본능적으로 집이란 삶을 위한 수단임 을 알고 있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무언가의 목적으로써 그것이 이해되기를 강요한다. 새롭게 지어지는 이 체육관은 아이들에게 단순히 신체활동의 배경으로, 놀이를 위한 거대한 장난감으로 느껴지기를 바랐다.

경사진 마당을 달려 그대로 쑥 들어가는 체육관 의 공간을 통해 아이들의 활동이 제약과 전환 없이 그대로 안으로 연결된다. 운동장 쪽의 벽돌에 숨어있는 작은 공간들을 통해 놀며 쉬며 아이들은 체육관과 만나고 친해진다. 교사동 안에서 바라보 일 지붕 또한 알록달록한 색채로 아이들을 향해 환영과 축제의 제스처를 취한다. 그럭저럭 가지고 놀만하고 만만한 공간들을 통해 아이들의 일상에서 자연스레 한 배경으로 자리 잡는 공간들을 상상해 본다.
교사동 앞마당은 작은 중정이었기에 1층을 필로티로 띄우고, 그 위에 2개 층높이의 공간을 얹기에는 너무나도 작은 공간이었다. 그래서 일단 철골과 이동식 스탠드를 활용해 최소 규모의 체육관을 만들었다. 그러고 나서 그 1/3을 땅속에 묻었다. 어른의 키만큼 내려앉은 체육관은 나지막한 위요감을 갖게 되었다. 다시 체육관의 전면에 간단히 접근할 수 있는 너른 경사면을 만들었고 이를 정원으로 채웠다. 입체적인 자연은 체육관의 실내와 시각적으로 연속되고 아이들은 커다란 슬라이딩 도어를 통해 쉽게 오갈 수 있게 했다. 나머지 3면은 각각 벽돌, 검은 돌, 연분홍 돌로 만들어진 작은 집들로 단차 진 경계를 채웠다. 그리고 그 위에 지붕을 덮어 세 개의 작은 집들이 만든 마을마당 같은 공간감을 갖도록 계획했다.

초등학교와 여고 교사 동의 일상에서 즐거운 시각적 배경이 되게 하기 위해 알록달록한 지붕 패턴을 계획했다. 장스팬을 견디기 위해 기본적인 박공의 형태를 갖게 만든 지붕의 구조 위에 4가지 색을 조합하여 즐거운 패턴을 만들었다. 위에서 내려다볼 때는 마을 행사장의 천막들 같기도 하고 아래에서 올려다볼 때는 여러 작은 집들의 지붕이 모여있는 것 같은 풍경이 만들어졌다.
운동장에서 바라본 벽돌과 지붕의 풍경은 체육관이라기보단 조금 큰 주택 같은 모습을 가지기를 바랐다.



↑ 지면에서 1.8m낮춘 체육관 바닥





(사진: 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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