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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ter rice club

버터라이스 클럽
(가구: 원투차차차)


오래된 상가주택의 1층은 문을 열면 한 번에 구조가 파악이 가능한 단순한 구조였다. 전면이 좁아 양개문을 제외하면 남은 창이 없었기에 내부의 공간은 외부로 향하지 못하고 있었다. 실제의 작은 가게자리를 의식해서인지, 1층의 붉은 화강암 프레임은 계단실과 가게자리, 그리고 옆마당까지 하나의 형식으로 표현하여 그 인상일지언정 커보이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용케 옆마당은 이 상황에서 지붕이 씌워진 채 오랜 시간 버텨와서인지 그 면적을 인정받고 있었다.

안에서 바라본 바깥의 풍경은 아주 오래된 구도심의 건물들이 갖는 것들이었다. 무언가를 막아보려 덕지덕지 붙어있는 흔적들은 오랜 세월 풍화되어 조심스런 아름다움이 있었다. 이 오래된 도시적 풍경들은 가까이 관찰하기에는 부담스럽지만 스쳐보기엔 흥미로웠고, 대상이 아닌 배경으로써 자연스러움이 있었다.
우리는 우선 기존의 집에 새로운 경계를 추가했다. 이미 지붕이 덮인 마당이 있었기에 실내를 넘어서는 유리공간을 기존의 집에 삽입했고 옆마당으로는 테이블 두 개 정도 놓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만들었다. 기존의 패널 지붕을 걷어내고 최소한의 바닥 포장을 걷어내 식물이 있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그리고나서 이 작은 옆마당을 통한 입구를 만들어 전면의 작은 개구부 전체를 커다랗고 투명한 유리창이 되도록 했다. 유리창의 안쪽은 기존의 집과 새로운 경계 사이에서 만들어진 작은 실내 마당이 되어 골목과 새로운 공간 사이의 중간적 공간이 되도록 했다. 두 경계가 만들어내는 작은 경계공간들을 통해서 안에서 바라본 바깥의 풍경은 비로소 의미 있는 배경이 되었다.



↑ 기존건물


↑ 실내화된 옆마당







↑ 가구디자인 - 원투차차차










(사진: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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